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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럽기 위해 쓰는 사람

종이 사이사이 기록을 채워 노트 한 권이 완성되듯, 소소문구의 생일마다에는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11번째 소소문구 생일을 맞이해 네 명의 쓰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장 한 장 채워진 기록을 함께 보고, 그들의 쓰는 생활을 들어봤습니다.

 문화 기획자 파랑 @yhgh0000


안녕하세요. 문화 기획자 파랑~입니다. 박물관에서 교육, 전시 관련 일을 했었고, 19년도부터는 박물관 밖에서 대화형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있어요. 종종 박물관 교육 강사나 도슨트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파랑~이라는 활동명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특별한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물결 파, 밝을 랑이라는 한자 뜻이 있어요. 윤슬을 보고 떠오른 이름입니다. 드넓은 수면 위 움직이는 밝은 물결 하나, 윤슬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제 일과도 연결 지을 수 있어요. 드 넓은 세상에 ‘가치 있고 소중한 문화’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문화를 부드럽고,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전통 傳統’ 역시 그런 문화의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전통하면 전문가, 장인, 무형문화재를 먼저 떠올리는데요. 이 오래된 관점에서 벗어나, 파랑~님께서는 전통과 사람들 사이의 벽을 낮추는 일을 하고 계시는 걸까요.
네. 사람들이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들을 고민하고, 만듭니다. 과거, 관람객으로서 박물관에 가면 소외감을 느끼곤 했어요. 겉돈다고나 할까요. 거기에 있는 한국적이라고 말하는 것들에 내가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사람인 나도 그런데, 정말로 사람들이 재밌다고 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그때 ‘내가 이 벽을 낮춰서,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편히 이곳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Q. 파랑~님의 언어들을 배우고 싶네요. 요즘 특히 집중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작년 8월, 출판 계약을 했어요. 올해 상반기에 출간이 목표인데요. 뜻밖의 일이고 당시 일과 병행하느라 집중하지 못했는데, 지난 1월부터 집필에 몰입하고 있어요.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한 책인데요. ‘전시를 어떻게 보고, 감상을 남기는지에 관한 실용서’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현재 5개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요. 1. 왜 이 책을 쓰게 되었지 2. 좋은 전시 고르는 법 3. 전시장 둘러보는 법 4. 하나의 작품 살펴보는 법 5. 전시 감상 남기는 법 - 이렇게요.

Q. 장벽을 낮추는 일을 이미 하고 계시는군요. 다섯번째, 전시 감상 남기는 법 특히 궁금하네요. 
‘나의 감각 언어로 읽고, 쓰는 경험 만들기’가 내용 중 하나에요.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글의 소재를 찾는 요령, 감상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의 형태, 더 긴밀한 자기표현과 언어를 할 수 있는 습관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직 출간 전이지만,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Q. 집필 때문에 바쁘신 와중에, 쓰는 친구 1기로 함께해 주셨어요.
 
그동안 생각한 것을 말로 전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종이 위에 정제해서 옮겨 전하는 게 그리 쉽진 않았어요. 작년에 어려운 학술지를 읽으면서, 쓰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쓰는 친구가 계기가 되어 어려워도 계속하게 되었죠. 달마다 찾아오시는 ‘학습지 선생님’ 같았어요. (웃음)

Q. 학습지 선생님과 함께하는 쓰는 생활, ‘디깅 다이어리’에 해주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록이 있나요?
길면 30페이지, 짧으면 8페이지의 학술 논문지를 읽고, 기록했어요. 기억에 남는 문장, 짧게는 단어들을 옮겨 적었어요. 다만, 긴 글을 요약하는 데엔 어려울 때가 있고, 옮겨 적는 것만으로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까닭에 읽고 든 제 생각과 느낌을 주로 썼어요. 내 생각을 공개적인 곳에 적는 건 어렵지만, 혼자 쓰는 다이어리니까 마음 편히 적을 수 있었죠.

Q. 쓰는 사람이 ‘열매’ 맺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디깅 다이어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파랑~님께서 맺으신 열매가 있으실까요?
저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인, ‘문화 매개자’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것이요. “문화 매개자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가르면서 공백을 마주하고 과정을 만들며 복수의 이해관계자를 환영한다.”기획자는 계획하고 그리는 사람이라면, 문화 매개자는 기획 안에서 상황을 조율하는 사람이에요. 문화 매개자는 '공적이면서 사적이다.'라는 매력이 있어요. 문화기획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화 기획자가 좀 더 이해하시기 쉬운 말이라 제 소개를 할 때 '문화 기획자'라고 해요. 아직 문화 매개자라는 말이 낯설게 들리긴 해서요. 넓은 범위에서 보면, 문화 기획자 안에 문화 매개자가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Q.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었다니, 정말 멋진데요?
요즘,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자기소개만 해도 어렵잖아요. 부담을 내려놓고 우선 한 문장을 먼저 써보는 거죠. 당장은 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아도, 앞으로의 경험이 누적되며 분명한 단어, 문장들로 채워지기 시작하거든요.

Q. 지금까지는 쓰인 내용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디깅 다이어리를 쓰실 때, 어떤 필기구를 사용하셨어요? 
아임디깅 전시에서 샀던 쥬스업 0.4 갈색 펜을 잘 쓰고 있어요. 연필보다는 볼펜을 선호해요. 제 글씨체에 맞아요. 연필보다 볼펜이 보통 더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필기감을 가졌죠. ‘연습용’으로 연필 많이 쓰이잖아요. 그런데, 제겐 갈색 펜이 연필이에요. 검은색 팬으로 쓰면 연습보다는, 어쩐지 '공식적'인 인상이라서 갈색을 씁니다. 다이어리에도, 공식적인 사실보다는 제 생각과 느낌인 담긴 사설에 가깝기도 하고요.  

Q. 새로운 관점이네요. 쓰는 공간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집을 전통, 문화 예술, 박물관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채워보고 싶었어요. 하나둘씩 모은 고가구들로 채워보며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답니다.
이 자개상은 물건들을 쌓아 놓고, 언제든지 책을 읽거나 쓰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둔 곳이에요. 이미 쓰기의 도구들이 놓여있어서 앉으면 바로 쓰는 생활을 시작할 수 있죠.
자개로 만들어진 '가구'를 구하고 있었는데, 당근에서 만났어요. 고가구를 고를 때, 기준이 있는데요. 첫째, 저희집 건물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2층까지 제가 가지고 올라올 수 있는 크기와 무게여야 해요. 둘째는 가격, 셋째는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입니다.

 


Q. 자개상에서 붓으로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 그리시는 모습을 다른 인터뷰에서 보았어요. 붓으로 하는 이토록 한국적인 '쓰는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서예를 했어요. 부모님이 일터에 계신 동안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요. 그 시간 동안 서예를 통해 한자도 배우고, 붓도 다루고, 한국적인 것에 대해 익힌 시간이었지요. 제가 과거에 익힌 것들을 살뜰하게 현재에 엮어두는 일, 이 또한 한국적이지 않나요.
문화는 그 나라의 기후와 식생부터 시작해 여기 지금 일어난 사건과 관습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특수하고 고유한 것이에요. 그런 점에서 한국적인 것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전 지천으로 널려있는 흔한 것, 익숙한 것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Q. 파랑님 덕분에 다른 의미로 한국스러움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소소문구의 제품을 사용해 주시는 모든 분을 '쓰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일기 쓰는 사람, 자주 쓰는 사람, 자유롭게 쓰는 사람 등 '쓰는 사람'을 수식할 수 있는 말이 무한합니다. 스스로 오늘의 파랑~님을 어떠한 '쓰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으세요? 
‘너그럽기 위해 쓰는 사람’이요. 스스로를 재단하고 평가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요. 제 기질·성격검사에서 ‘위험 회피’, ‘자극 추구’가 높게 나왔어요. 자극을 추구하면서도 위험을 회피하는 두 기질이 부딪치다 보니, 개인적으로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결과적으로 보면 많이 생각하면서도 행동으로 못 옮기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나는 왜 그럴까.’ 자책했죠. 그리고, 그럴 때 노트를 펼쳤어요.

Q. 나 자신에게 너그럽기 위해 쓰는 생활, 데일리로그 노트로 하셨지요. 데일로로그 노트 좌측면은 계획을 위한 구성인데, 계획하시기에 어떠셨나요. 
『일기 쓰는 법』이라는 책에 ‘일기라는 것은 결국 잊혀야 한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저 또한 잊기위한, 어제를 넘기기 위한 기록을 했어요. 빽빽이 쓸 수도 있지만 또 너그럽게 넘길 수도 있는 거죠. 보시면 제 데일리로그 노트는 중간중간 비어있어요. 오늘이 빈칸이라도 다음 장이 있으니, 너그럽게 살아도 된다는 의미를 두었죠. 깊이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보단 쓱쓱 오늘 일과를 적는 기록을 했어요. 밀도 있는 기록을 하지 않아도, 하루를 담백하게 정리하고, 나를 돌보는 거죠. 너그럽게 썼더니, 내용도 그만큼 너그러워졌어요. 그러다 보니 잠도 깊게 자고, 무기력에서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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