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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에 꼭 잡히게, 정리해보는 경험

마케터, 목수, 자영업자, 출판인, 작가, 디자이너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하나만 파는 Digging 사람들과 인터뷰했습니다.
하나만 파는 사람들은 어떻게 문구를 사용할까요?
그리고 무엇을 느끼고, 경험할까요?


 

이번 만남에서는 즐기기 위해 디깅하고, 이후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세 분을 모셨습니다.

🧵 실놀이를 디깅한 북디자이너 정효진님,
🏋🏻‍♀️ 운동을 디깅한 웹디자이너 이미림님,
🐈 유기묘와 함께하는 매일을 디깅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예지님.

 

 


정리를 노트에 해두니까 유튜브를 덜 봐요. 23살인가에 갖고 싶던 뜨개 가방이 있었는데, 30만원이었어요. 지금도 큰 돈이지만, 그때엔 더 크게 느껴졌어요. 다른 방도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그래. 직접 만들어보자! ” 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실 10만원 어치를 사고, 뜨는 knitting 법을 배웠죠. 근데 해보니까 너무 재밌는 거에요. 그 때부터 뜨개 클래스도 다니고, 뜨개방도 찾아다니면서, 천천히 배웠어요. 취미니까 맨날 뜨지는 않아요. 꽂힐 때 몰아서 하고,한동안 쉬기도 하고. 그러니까 뜨는 법을 매번 까먹어요. 제가 그 동안 많이 뜨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도안을 보며 뜬 건 아니라, 아직 뜨개 도안을 완벽하게 익히진 못했어요. 숙련자 분들 만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손에 익히는 편이에요. 강의처럼요.

디깅노트에는 그 강의를 바탕으로 저만의 언어와 이미지를 풀어 썼죠. 나중에 똑같은 걸 작업 할 때 알아보기 쉽게요. 내가 필요한 내용들을 내 언어로 기록하는 거니까요. 확실히 이렇게 정리를 해두니까 유튜브를 보는 게 좀 줄었어요. 그리고 실 아카이빙도. 실이 떨어지면 같은 실을 구하기가 어렵거든요. 아주 오래된 실들은 이름도 몰라요. 한동안은 비슷한 실을 찾게 돼요.

재구매하러 동대문에 가면 만들어둔 걸 이고지고 가져가 실 가게 사장님들께 물어보곤했죠. 근데 디깅노트에 작업했던 실 자투리를 붙여놓았으니 이제 이고지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생업을 하다보면 취미생활이 느슨해질 수 일잖아요. (효진님은 인하우스 북디자이너로 활동 중) 근데 이 전시 참여하고 이 취미생활을 무조건 해야 한다! 는 강제성이 생기니까, 동력이 되더라구요. 덕분에 꾸준히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ㅡ 쓰는 사람, 정효진

 


자세 이름도 모르고 운동했는데, 이제는 제 노트보면 나와있어요. #건강한미리미 로 인스타에 제 운동 기록을 올리면서, 제 정체성이 생겼어요. 사회생활 하면서 딱히 취미라고 소개할 게 없었는데, 운동을 대하는 저만의 태도가 생긴 이후로 자연스레 취미가 되더라구요. 아쉬운 이야기를 먼저하자면, 디깅노트를 시작하며 등산 다니는 분들과 짧게 인터뷰를 해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되고 나서, 이젠 서로 인사를 안(못) 하는 거에요. 원래는 산 위에선 모르는 사이더라도 인사 나누거든요. ‘어디서 왔냐, 운동은 많이 하냐.’ 처음 보는 분들하고도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대화들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사회적 약속이니 어기면 안되잖아요. 마침 디깅노트를 쓸 때에 상황이 악화되어 등산 인터뷰을 못한 게 제일 아쉽네요.

등산과 운동을 기록하며 흥미로웠던건 기분이나 느낌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이 활동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부분까지 스스로 찾아보게되는 경험이었어요. 예를들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자세의 이름, 세트의 갯수 같은 것이요. 예전엔 자세 이름도 모르고 운동했는데, 이제는 제 노트보면 나와있어요. 그 동안 쓰는 걸 너무 안 했어요. 웹디자이너로 일을 하다보니까 컴퓨터를 사용할 일밖에 없더라구요. 예전엔 쓰는 거 진짜 좋아했거든요.

이 디깅노트를 받자마자 내가 운동도 좋아하지만, 기록하는 것도 좋아했었지,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약간 뭉클해진 게 있어요. 디깅노트 쓰면서, 일 말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일 뿐만 아니라 취미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 ’내가 좋아하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 일에, 내 일상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이런 식으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ㅡ 쓰는 사람, 이미림

 


지면이 고정되어 있으니까, 제 이야기의 순서와 흐름을 뚜렷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책을 내는 게, 재밌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과 책을 내는 것은 당연히 다른 분야지만, 제겐 그 다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단편적으로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서사가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제 이야기가 다양한 관점을 통해 해석되는 게 좋아요. 독립출판물도 만들고, 이젠 정식 출판까지 하게 되었지요. 지난 3년 동안 거의 매년 책을 한 권씩 출판했네요. (디깅노트에 기록되어 있듯) 최근엔 유기 고양이들 덕에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그저 귀여움의 대상이었던 고양이가 이젠 새로운 의미를 가진 존재입니다. 먼저, 사람들 때문에 고양이가 매우 열악한 환경에 빠질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들 때문에 그들을 돕는 방법을 알게 됐죠. 자연스레 고양이들의 습성을 하나 둘 씩 알게 되고,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요. 준비중인 책을 통해서요. 고양이라는 주제로 서로 공감하고,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수익은 유기묘 보호소로 갑니다.)

원래는 모든 작업을 아이패드로 해요. 좋게 말하면 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결과물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산발적인 결과물들을 손안에 꼭 잡히게, 정리해보는 경험을 했어요. 고정된 지면위에 제 작업의 순서와 흐름이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손으로 왔다갔다 해볼 수 있으니, 어디에 무슨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지 바로 했고요. 계획했던건, 이번 전시 오픈에 맞춰 디깅노트에 작업한 내용을 독립출판물로 보여드리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전해드릴 이야기도 많고, 다듬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네요.
ㅡ쓰는 사람, 김예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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