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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밀물과 썰물 같은 흐름

마케터, 목수, 자영업자, 출판인, 작가, 디자이너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하나만 파는 Digging 사람들과 인터뷰했습니다.
하나만 파는 사람들은 어떻게 문구를 사용할까요?
그리고 무엇을 느끼고, 경험할까요?

 

 

15년 된 아이디 seeouterspace , 8년째 옮기지 않은 작업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님은 한 번 시작하면 오래합니다.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해보기.' 무언가를 꾸준히 지속하는 예지님이 디깅노트를 시작하며 쓴 말입니다. 이미 자신만의 화풍을 단단하게 뿌리내린 예지님에게 ‘스스로의 언어’란 무엇일까요? 쓰는 사람 예지님께 물었습니다. 스스로의 언어를 표현하기? 예지님만의 디깅 Digging 하는 법인가요?


글로 가닥을 잡고 싶어서요. 요새 출판사에서 에세이 써보라는 제안을 받고 있는데요, 막상 저는 되게 막연하더라구요. 뭘 어떻게 써야하는거지 싶고... 제가 그림으로는 하는 표현에는 익숙하지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을 맥락 있는 활자로 정리하는 일은 아직 자연스럽지가 않거든요. 디깅노트에는 그 때 그 때 흥미가 있던 것들을 즉흥적으로 모았어요. 산책에서 본 기억에 남는 장면 같은 거요. 손 가는대로 그렸는데도, 쭉 넘겨보니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 것들이 새로 만든 그림책 'These Days'로 이어졌고요. 이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기록을 시작했던 건 아니었는데, 결국에는 한 권으로 엮였네요.


 


제 흐름에 맞춰 관계를 열어놨어요. 원래도 돌아다니며 동물을 발견하면 목적없이 기록을 많이 해요. 일단 사진이나 동영상으로요. 퇴근길 지나가는 공터에 다 다르게 생긴 길고양이들이 엄청 많이 지내는 곳이 있어요. 그곳에서 마주친 얼굴들을 한마리씩 그려보는데 아는 녀석들이 이제 최소 10마리에요. 요즘엔 사람보다 동물들과 인사를 더 많이 나누는 것 같네요. 혼자 작업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 줄기도 했으니… 길고양이들에게 닭가슴살을 건네 주며 말을 걸어요. 사람들이 보면 수상해보이겠죠. 사람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아요. 관계는 밀물과 썰물 같은 흐름을 타는 것 같아요. 친했던 친구와 소원해졌다가도 또 다시 친해지기도 하고. 일단 전 최대한 열어놓으려 하는 편이에요. 떠난 흐름은 돌아보지 않으려 하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합니다. 무정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다시 올 수 없을 수도 있는 관계이니 같이 하는 시간에 최대한 잘 하려고 노력해요.


 

가풍이 "아껴쓰자." 였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뭘 낭비하는 걸 싫어했어요. 쿠폰도 꼭 모아서 써먹구요. 그림 그릴 때 종이도 남는 영역없이 써요. 스케치 할 때는 이면지를 쓰고요.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진 것 같아요. 정말 작은 실천같아 보이지만 변화란 것은, 조그만 것들이 매일 모여서 이뤄지는게 아닐까요? 조금 귀찮고 불편하지만 그동안 지나치게 누렸으니 이정도는 감수해야죠. 먹고 난 아보카도 씨앗도 버리지 않고 발아시켜서 키운지 수년 (아마 거진 7년?) 되었어요. 당근마켓으로 씨발아 아보카도 나눔한 이야기도 디깅노트에 적어두었습니다.

 

 


변화에 힘을 쓰기보단, 원래 하던 일에 그 힘을 써요. 망가지지 않으면 끝까지 쓰거든요. 사실은 귀찮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바꾸는 데에 쓸 에너지를 모아 지금 하고 있는 거에 더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천성이 꾸준한 사람인 것 같아요. 홈페이지를 만들 때 생각해낸 문장 seeouterspace 도, 홈페이지 도메인에 이름이나 art, illust 같은 단어들을 넣고 싶지 않았거든요. 인스타 아이디로까지 이어 쓰니 벌써 15년째 같이 하고 있네요. 이 작업실도 의도치 않게 8년째 쓰고 있고요. 변화를 줘야하나? 생각은 가끔하죠. 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변화를 주려 노력하기보단, 원래 타고 있는 흐름을 더 잘 타는데 그 힘을 써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변화되어 있기도 하고요, 어쩌면 변화라기보다 진화일지도 모르죠. 저는 컨디션을 항상 최상으로 만들어 놓으려 애써요. 아프거나 피곤하면 집중이 안 되니까. 그 노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변화에 큰 힘들이지 않는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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