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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홀로 완전하다

소소문구는 2014년부터 1년에 한 명의 작가를 모셔, ‘소-작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부터 2020년까지 4명의 작가분들과 함께 했는데요. 소-작 프로젝트 이후, 작가분들이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최근 활동에 소-작 프로젝트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야기 했습니다.

소작 돌아보기 : 노보듀스

 



'지금은 이 때처럼 못 그릴 것 같아요.'
-2020.07.01. 연희동 카페, 소작 프로젝트 리마인드 노보듀스 작가의 말



Q. 소작 프로젝트로 어떻게 기억하고 계세요?
A. 이 전엔 스케치할 때는, 구도만 짜고 색상 테스트까지 안했거든요. 그런데 소작 프로젝트 때는 있는 힘껏 다양한 테스트를 했어요. 디지털로 하지 않고, 깎아 쓰는 색연필로 작업을 했었는데요.  스케치 작업때도 색깔 하나하나 미리 다 칠해보고 옮겼어요. “잘하고 싶다, 예쁘게 그리고 싶다.” 라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렇다보니 작업 기간도 1개월씩 걸렸어요. 색연필 작업에, 색깔 테스트에 그렸다 지웠다 하다보면 1개월이 금방 가요.  특히 패브릭 포스터 작업 모두 100% 수작업 이었던지라, 완성도에 집착(?) 했어요. 아날로그 작업을 했던지라, 그만큼 길었던 프로젝트 기간이 기억납니다. 당시 그린 주인공들… 지금보니 앳되고 예쁘네요.

Q. 지금 다시 보니까, 어떠세요?
A. 음.. 이 친구가 왜 싱크대에 올라가 있을까요? (그림을 가리키며) 하는 의문이 있네요. 아마 이 친구의 화보집처럼 그리고 싶었나봐요. 레퍼런스도 인물이 예뻐보이는 구도 위주로 모았어요. 악세서리, 장식들이 달려 있고, 마치 이 공간(부엌)이 인물을 위해서 존재하는 느낌이죠. 좀 젊은 느낌이고, 지금은 이 때처럼 못그릴 것 같아요.



전시장없이 대중들에게 ‘노보듀스’라는 작가를 알릴 수 있는 방법

Q. 소소문구와의 협업으로 기대한 바가 있었을까요?
A. 아, 제 인생 첫 감리 현장이요. 추운날 을지로 인쇄 골목이었지요. 소음도 엄청났고, 잉크 냄새가 강렬했어요. 소소문구 온유 디자이너님이 색깔이 어떤지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라고 하셨는데. 👀 전 감리가 처음이다 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눈에 띄게 이상하지 않은 미미한 색상 차이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을 두고 더 뚫어져라 보아야 전문가인걸까? 했지만, 숙련도 높은 인쇄소 기장님과 소소문구 디자이너님을 믿고 맡겼습니다. 최종 결정된 색상 모두 만족했어요.

Q. 소소문구와의 협업으로 생긴 변화가 있었을까요?
A. 소소문구만의 색감과 분위기가 좋았어요. 당시, “나만의 그림 스타일은 무얼까? 내 작업은 어느 길로 가야할까?”하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소소문구만의 색감과 분위기에 한번 어울려보면, 그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었어요. 그 전엔 제품을 만들어 본적이 없었고, 클래스만 했었거든요. 굿즈라는 개념도 이제 막 생겼을때라, 굿즈를 위해 그려놓은 작업들도 없었죠. 그런데 소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제 그림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노보듀스라는 작가를 홍보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으니, 작업 내내 두근두근 했어요. 기억하기론 16년-17년쯤, 작가분들이 굿즈 제작의 열풍이 시작했던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작가를 알리려면, 전시장이라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제 그런 공간 없이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긴거죠. 그런 시기에 소작 프로젝트는 제게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어요. ⠀

Q. 요즘 무언가 고민하고 계시는 게 있을까요?
A. 외주 일만 하고 있어요. 좋지만은 않아요. 왜냐면 개인 작업을 못하거든요. 하다가 만 작업도 엄-청 많아요. 외주 작업은 명확한 주제가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작업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어요. 재밌는 방향으로요. 반면 진행이 조금이라도 막히면, 나 이제 좀 늙었나… 상상력이 딸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 외주 작업을 하다보니 다양한 컨셉을 접하게 되어 그런 것에 길들여 진달까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점차 평면 작업에서 벗어나는 아웃풋으로 작업을 넓혀 보려합니다. 특히 패브릭 소재에 관심이 있어요.

 

 

 


Q. 소작 프로젝트로 결과물을 만든 후기가 궁금합니다.
A. 이래라 저래라 하는 지시가 없었던 협업이었어요. 카드, 다이어리, 포스터, 이런 품목명이라는 “힌트”만 주어질뿐, 사실상 그림이 먼저 나오고, 그 그림에 맞춰서 제품을 디자인하셨어요. 서일페(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부스앞으로 두줄 세줄 사람들이 모이고, 특히나 프레임 카드는, 당시 너무 신선한 디자인의 카드였어요. 요 알맹이 (교체되는 편지지)를 바꿔 끼워서 손님들께 보여드리면 “와, 대박!” 이라는 리액션이 끊이질 않았죠. One and Only 시리즈 중 한 그림인 양갈래 소녀들의 뒷모습 그림은, 몇 년간 저의 대표작이었어요. 에이제로 크기의 판넬도 함께 있었는데, 카드가 금방 품절된 적이 있었어요. 그럼 저 판넬이라도 살 수 있냐는 문의도 있었죠.

Q. 소작 프로젝트 후에 작가님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을까요?
A. 기업과의 협업 문의가 정말 많아졌어요. 물꼬가 트였다고 볼 수있죠. 핸드폰 케이스제품 제작 문의 부터 노보듀스X소소문구X카카오 임팩트 작업도 했고요. 외국 바이어분께도 문의가 왔고, 코트라(한국무혁협회)에서 주최한 예술인 100인에 선정도 되었습니다.

Q. 그런 변화가 작가님 작품 활동에도 영향을 주었을까요?
A. 여러 가지 외부 컨택이 늘어나면서, 제 그림들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를 알게 되었어요. 방향이 잡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소작 전에는 스스로도 그림의 어떤 부분을 제가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그림의 장단점, 객관화가 어려웠죠. 제품 판매 추이 고객분들의 생생한 반응들을 직접 경험하고 그것들이 쌓여 “아, 사람들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라고 정리를 했어요. 이 후 긍정적으로 작용했어요.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그림을 그리며 기뻤고, 스스로도 제 그림이 더 좋아지는 원동력이 생겼습니다. ⠀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Q. 요즘 무언가 고민하고 계시는 게 있을까요?
A. SNS 내의 인지도와 실제 수요 사이의 간극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겐 오프라인 인지도가 더 중요한데요. 아직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요. 그 부족함을 계기로 앞으로는 무엇을 더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색도 써보려, 색채에 대한 연구도 시작했고요. 시각적으로 ”쎈 색깔"이라고 하는 네온 컬러나 원색을 써보고 싶은데, 기존 제 그림을 알고 계신분들이 그 변화를 낯설게 느끼실까 한 편으로 염려도 돼요. 그동안 주로 일상적인 주제를 그렸지만, 여전히 그림의 ‘장르’를 고민하고 있어요. 제 작업은 상업 일러스트레이션이 맞아요. 그런데, 너무 상업적인 느낌은 지양하고 싶어요. 동시에 저만의 고유한 느낌도 갖고요. 이 갈증의 요소들을 찾고, 실제로 그림을 통해 해소하는 게 제 역량인 것 같아요. 욕심과 표현의 한계가 부딪혀서 고민이 많습니다.

Q. 요즘 가장 흥미로운 작가나 작품, 분야는 무엇인가요?
A. 여기서 (연희동 앤트러사이트) 작업을 많이 하는데요, 가사 없는 음악들이 자주 나와요. 류이치 사카모토, 올라퍼 아르날즈처럼 음만 있는 음악들이요. 가사가있는 즐겨듣는 음악은 키린지인데요. 어쩐지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보컬의 목소리덕에 심신이 평온해집니다. 시각예술가 Ellen Shedlina를 팔로우 하고 있어요. 예술 사진 작업을 하고, 초현실적인 세계관이 있어요. 자주 보다보니, 초현실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져요.

Q. 작가님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세요?
A. 앙리 마티스는 '행복함'을 많이 그리려고 했대요. 당시 전쟁 중이었는데도. 작가의 해맑은 천성이 한결같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전쟁은 조금 극단적이지만, 감정적, 물리적 제약 없이 제 그림에 노보듀스 만의 천성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장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 “사람은 홀로 완전하다.” 라는 메시지에요. 사람들이 제 그림에 자기를 대입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통념 같은 거 있잖아요. 관계성에 얽매여 ‘누군가’가 있어야 고독하지 않고, 영화관도 혼자서 가면 안 되고, 꼭 둘이서 가야하고 그런 거. ‘나는 고독하지 않아야해,’ ‘혼자이면 안돼.’ 라는 오래된 관념에 갖혀 있는 건 아닐까요. 홀로 있어보아야, 가장 나다워지고 편안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혼자 있는 사람을 자꾸 그리게 되네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편안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을 그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했으면 해요.

 

 





소작 돌아보기 : 소소문구


'꼭 같이하고 싶은 마음에 내년까지 기다려주실수 있냐고 양해를 구했어요.'
- 2020.07.26.일 리마인드 소작 인터뷰 지민 디자이너의 답변중



Q. 세번째 소작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A. (지민) 동교동 소소문구 작업실이 있던 2015년이였어요. 메일로 어떤 작가님이 소작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다는 제안을 주셨어요. 그게 바로 노보듀스 작가님이었습니다. 이후 작가님이 작업실에 방문해주셔서 작가님의 작업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어요. 그림들을 보며 참 좋았는데, 바로 진행할 수가 없었어요. 그 당시 두번째 소-작 프로젝트의 제품을 한창 작업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내년까지 기다려주실수 있냐고 양해를 구했던 기억이 나요. 출시가 늦어지더라도 작가님과 소작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었어요.

Q. 작가님 작품에서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셨을까요?
A. (지현) 향수(nostalgia)요. 청소년 시절로 순간이동하는 것 같았어요. 작가님 그림에서 등장하는 소녀들이 있는 장소, 표정, 몸짓 등 요소 하나하나가 추억에 잠기게 했어요. *외모가 저와 닮아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추억들을 그림으로 옮겨주신 것 같았어요. 제가 느낀 향수가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느낄 거라 생각했어요.



제품으로 경험하는 유년시절의 추억

Q. 작품을 제품으로 만드는 데에서 가장 어려워던 점은 무엇일까요?
A. (지민) 노보듀스 작가님은 유년시절의 추억을 그려내셨는데요, 그 정서를 단지 그림으로만 전하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품을 경험하면서 직접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녀의 작품을 보며 떠오른 손잡이 스케치북을 작업했었는데, 추억의 스케치북처럼 팔랑거리지만 내구성이 강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탄탄하고 매끈한 종이를 커버로 사용했어요. 그런데 인쇄소에 넘어가서야 인쇄가 잘 먹지 않은 종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급하게 커버종이를 바꿨던 적도 있답니다. 정말이지 생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네요.

Q. 소소문구와의 협업으로 생긴 변화가 있었을까요?
A. 소소문구만의 색감과 분위기가 좋았어요. 당시, “나만의 그림 스타일은 무얼까? 내 작업은 어느 길로 가야할까?”하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소소문구만의 색감과 분위기에 한번 어울려보면, 그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었어요. 그 전엔 제품을 만들어 본적이 없었고, 클래스만 했었거든요. 굿즈라는 개념도 이제 막 생겼을때라, 굿즈를 위해 그려놓은 작업들도 없었죠. 그런데 소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제 그림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노보듀스라는 작가를 홍보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으니, 작업 내내 두근두근 했어요. 기억하기론 16년-17년쯤, 작가분들이 굿즈 제작의 열풍이 시작했던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작가를 알리려면, 전시장이라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제 그런 공간 없이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긴거죠. 그런 시기에 소작 프로젝트는 제게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어요. ⠀

Q. 세번째 소작 프로젝트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A. (지현) 4개월 단위로 사용할 수있는 리보니 노트입니다. 판형, 구성, 디자인이 10대 시절 썼던 다이어리를 연상시켜요. 저는 고등학교때 친한 친구들과 각자 쓰는 다이어리를 보여주고, 장단점을 설명하곤 했거든요. 리보니 노트를 보면 그때가 생각나요. 그때 생각했던 디자인적 장점들을 되도록 담으려 했어요. 특히 파스텔톤 배색과 다이어리의 재단 마감이 주는 신선함이 그 시절을 더더욱 떠올리게 합니다. 새로운 디테일이거든요.

(지민) 저도 리보니 노트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다이어리에서 자랑하고 싶은 부분은 가름끈이에요. 작가님의 작업에 등장하는 소녀들의 잔잔한 일상과 닮은 공단 리본을 사용했습니다.



작품을 이해한 상품을 개발하는 일

Q. 그 당시 소작 프로젝트로 새롭게 시도해본 것이 있나요?
A. (지민) 프레임 카드입니다. 종이 액자라고 생각하시면 쉬우실까요. 그림엽서 두 장과 액자 역할을 하는 프레임 카드가 한 세트에요. 기존에 소소문구가 하지 않았던 구조로 디자인 하다 보니, 제작까지 넘어가는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낯선 종이며, 레이저 컷팅이며 다 처음 해보는 시도 였어요. 제작하는 과정에도 예상치 못한 사고들도 있었구요.

(지현) 레이저 컷팅 가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레임 카드는 그 구조와 형식을 완벽히 실체화하기위해 샘플 작업을 많이 했었어요. 종이 프레임의 얇은 구조를 버텨줄 수 있는 견고한 종이면서 필기감이 좋은 종이가 필요했습니다. "카드 치고 너무 두꺼운가?" "너무 얇으면 프레임이 버티질 못한다." 라는 이 두 가지 이슈를 잘 절충할 수 있는 종이를 고르는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판형도 마찬가지로 "카드 치고 너무 큰가?" 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감행했습니다. 소작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하나에요. 작품을 이해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 그렇기에 도전해볼 수 있었던 판형이였습니다.

Q. 노보듀스 작가님과의 소작을 마치고, 이어진 소작 프로젝트에 미친 영향이 있을까요?
A. (지현) 어렴풋하게 생각했던 소작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게 되었어요. 소작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새로운 화풍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어요. 유행에 갇힌 제품이 아닌, 작가의 화풍과 메세지를 이해한 제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난 인터뷰로 만난 노보듀스 작가님이 ‘소작 상품을 통해 많은 분들의 책상에 내 그림이 존재한다는 게 여전히 놀랍다,’ 고 하셨어요. 그래서 네번째 소작 프로젝트 작가님을 모실 때에도 고민이 많았어요.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세계가 뚜렷한 "작품"을 소개 드리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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