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소문구와의 협업으로 기대한 바가 있었을까요?
A. 소작 이전에도 외주작업은 했었어요. 잡지의 삽화나 앨범 커버등을 위한 작업들이었죠. 그 당시 작품이 처음 제품으로 출시되는 것이였기 때문에 설레였던 기억이 있어요. 누군가의 가방 속에 혹은 책상 위에 간직된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어요. 소소문구의 견고한 만듦새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 때문에 실물이 기대됐어요.
Q. 소작 프로젝트로 제품을 만들며 인상적이었던 과정은 무엇인가요?
A. 회의 때마다 달달한 디저트가 테이블에 있었어요. 지금은 이사했지만 동교동 샌드박의 샌드위치도 있었고,커피랩 라떼도 마시고요. 그래서 소소문구를 만나는 시간은 형식이 갖춰진 회의라기 보단, “진지한 수다” 에 가까웠어요.
Q. 작가님에게 소작 프로젝트는 어떤 작업으로 남아 있나요?
A. 가이드가 많을수록 자유롭게 그리기는 쉽지 않아요. 소작 프로젝트는 그런 가이드가 정말 적었죠. 트로피컬 러브 시리즈 카드를 위해 제가 받은 안내 사항은 이게 다였어요.“이번에 만들 카드 주제는, 응원, 감사, 축하, 사과, 크리스마스, 신년카드 에요. 사이즈는 이 만할(손바닥)거구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유롭게 작가님 그리고 싶으신 것으로 해요. 끝!” 아무래도 전에 같이 일했어서, 서로 어떤 스타일과 호흡으로 우리의 프로젝트를 빚어가는지 알았기 때문이었을까요. 재미있고 자유로웠던 작업이었습니다.
Q. 소작 프로젝트가 작가님의 작업에 영향을 주었을까요?
A. 전에는 제 개인적인 그림을 주로 그렸다면, 소작 프로젝트 이후엔 대중과 그림으로 소통하려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선호할까 고민해보고, 작은 사이즈의 카드에서 간단한 메시지와 그림이 직관적으로 읽혀지도록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 조합을 컨셉으로 작업했어요.
Q. 작가님은 작업을 어떻게 시작하세요?
A.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리게 되는 거 같아요. 저는 글과 말보다는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게 더 편한 사람이에요. 그림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고요.